폐가구의 운명/방우달(처세시인)
누군가 말했다.
"가구도 주인을 잘 만나야 한다."
나의 주인은 누구인가?
부처님, 하느님, 신인가?
아니다.
내가 나의 주인이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쓰임이 있다.
쓰는 이는 따로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주인은 아니다.
쓰임이 바닥날 때까지
몸바쳐서 일한다는 것은 축복이다.
소명을 다하는 것은 은혜 입음이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내가 주인임을 잊지 말자.
쓰임을 다 주고 가자.
모든 것은 다 가치가 있다.
내가 좋은 주인이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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