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이 말했다

로드킬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7. 5. 23:01
로드킬/방우달(처세시인)
 
누군가 말했다.
"날짐승도 날기 전에는 로드킬 당한다."
 
가끔 소양강 하류 수변길을 걷다가
어미 철새 오리가 날지 못하는
새끼 오리들을 데리고
차로를 건너는 것을 본다.
날지 못해서 새끼들이 일부 로드킬 당했다.
 
춘천 46번 국도 등 도로 곳곳에서
드라이브할 때 로드킬 당한 짐승들을 본다.
하늘길에서도 새떼가 비행기에 부딪혀 죽는다.
며칠 전에는 서울 도심에서 승용차가
인도로 뛰어들어 9명이 로드킬 당했다.
 
누구든 무엇이든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어느 한 쪽이 질서를 어기면
귀한 생명이 왔다갔다 한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음주 졸음 마약 난폭 과속 역주행 등
불법 운전은 절대 없어야 한다.
짐승도 보호받아야지만 사람이
그런 짓을 하면 짐승만도 못하다.
재수 없으면 죽는 사회는 미개한 사회다.
 
약사천에는 해마다 6월 쯤이면
철새 어미 오리가 9마리 귀여운 새끼들을 데리고
평화스럽고 안전하게 헤엄치고 놀며
먹이 사냥을 한다. 아름답다.
 
날짐승으로 태어나도
날지 못할 때는 위험하다.
조심해야 한다.
사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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