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이 말했다

슬픔이 없는 삶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6. 9. 16:45
슬픔이 없는 삶/방우달(처세시인)
 
누군가 말했다.
"그리움에서 슬픔이 온다."
 
그리움은 존재에서 부존재로
소유에서 비소유로 바뀌었을 때
슬그머니 얼굴도 없이
마음의 절정에 들어앉는다.
 
앉아서 익고 익고 또 익어서
발효되면
눈물처럼 줄줄 흐르는
찬란한 슬픔이 된다.
존재의 외로움 된다.
 
발효된 슬픔은 마셔야 사라진다.
맛있는 슬픔은 즐겨야 그리움 된다.
영원한 그리움으로
사랑받는 그리움으로 남는다.
 
슬픔이 되지 않는 그리움이 있다면
무의미 공허한 삶이다.
저기 슬픔이 밀려 온다.
이제 반가이 손 내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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