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과 같음/방우달(처세시인)
많은 분이 말씀하셨다.
"중도를 지켜라!"
요즘 세상은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양 극단을 치닫고 있다.
좁은 한반도에서
남과 북, 동쪽과 서쪽 등
지역적으로 정치적으로
사상적으로 맞부딪치고 있다.
함께 죽는 가장 빠른 길이다.
지금 '야탑 수행길' 밤 산책 중이다.
사람 왕래가 뜸한 길이다.
조그만 소리로 염불하며 걷는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는 특정 종교에 얽매여 있지 않다.
70대 말 나의 페친이 암으로 투병 중이다.
그 분은 철저한 불자시다.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빌며 독송하며 걷는데
위험하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5명의 남자 중학생 중 한 명이
'아멘! 아멘! 아멘!'
큰 소리 지르며 놀리고 간다.
흔히 중도란 꼭 한 가운데가 아니고
양 극단을 피한 어느 곳이라고 했다.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 소년은 어릴 때부터
어느 한 쪽에 줄을 선 것은 아닐까?
이 생각 저 생각 헛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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