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선택/방우달(처세시인)
누군가 말했다.
"하마터면 후회할 뻔했다."
평범한 삶이라도
70년을 돌아보면 아찔했을 때가 많았다.
별난 삶이 아닌데도 말이다.
지금 같은 이만한 삶도 건지지 못할 뻔했다.
자신에게 독촉을 가한 삶도 오래 살았다.
노력하라.
열심히 배우고 익혀라.
최선을 다 하라.
남보다 앞서라.
인내하라.
마음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식보다 지혜를 소중히 하라.
깨달음을 얻어라.
참된 영혼을 가져라.
여행과 여가를 즐겨라.
재산 권력 명예 인기에 연연하지 말라.
주인된 삶을 살아라.
결국 나는 타인의 비교 대상이 아니었으니
아무도 나의 삶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나는 잘 산 것일까? 잘못 산 것일까?
무엇이 잘 사는 길일까?
춘천 은퇴생활 13년 삶에 나는 만족한다.
긍정적이고 내 탓으로 온전히 수용한다.
내 삶이 여기 오기까지 나는
남들이 좋다고 쫓아가는 숱한 길을 포기했다.
일순간 판단을 잘못 했다면
나는 지금 후회할 뻔했다.
일본 사토리 세대의 인생관은 아니다.
이 길밖에 없어서 선택한 내 인생길이 아니다.
냉철하게 판단하고 선택해서 걸어온 내 길이다.
하마터면 옆으로 빠질 뻔했다.
앞으로의 삶도 지금처럼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