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들이/방우달(처세시인)
우리 나라 속담에 있다.
"물고기도 제 놀던 물이 좋다고 한다."
서울을 벗어나
춘천 은퇴생활 13년차다.
한 달에 한두 번 가는 서울 나들이
지금은 몸과 마음이 불편하다.
자연친화적인 몸과 영혼이
잠시의 문명친화적인 몸과 영혼에
완전 지치고 만다.
전원도시 춘천에 물들었나 보다.
서울숲 근처 예식장에 들러 점심 후
서울숲 한 바퀴 산책하다.
숲은 숲인데 춘천숲과는 동떨어져 있다.
공기가 다르고 꽃 향기가 다르다.
빌딩숲이 춘천의 몸과 영혼을 덮는다.
13년 사이에
문명친화적인 것에서 멀어졌다.
서울 생활에
현실 적응이 잘 되지 않고 서툴다.
귀가하는 길
춘천의 공지천 약사천이 편해졌다.
서울은 이제 낯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