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이 말했다

밤새 안녕히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5. 12. 08:22
밤새 안녕히/방우달(처세시인)
 
누군가 말했다.
"밤새 자듯이 갔으면 좋겠다."
 
일흔 셋이 되니
목숨마저 내려놓게 된다.
제정신으로 자력으로 식사할 수 없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까봐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밤에 눈 감을 때 아침에
눈을 못떠도 좋다고 목숨을 허락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또 눈을 떴구나 하고 받아들인다.
 
눈을 또 떴으니
살아봐야지 하면서 건강 챙긴다.
먹는 것, 운동하는 것, 마음 가짐을 좋게 해서
사는 동안은 건강하려고 준비한다.
 
어제 강원대 캠퍼스를 산책하는데
축구장 주변을 지팡이 두 개 짚고
할머니가 열심히 걷는다. 재활운동인지
평소 건강지키기 운동인지는 모르겠다.
저 정도면 오래 살아도 되겠다 싶다.
 
100세 장수 시대에
누구나 오래 살고 싶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단 조건이 붙는다, 건강하게 산다면.
장수 과욕은 내려놓고 오늘도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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