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이 말했다

자유롭게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5. 10. 22:32
자유롭게/방우달(처세시인)
 
누군가 말했다.
"거리낌없이 살아라."
 
'바람처럼 걸림이 없이 살아라'고
많은 성현이 말씀하셨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여기 걸리고 저기 걸리고 좌충우돌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매사가 자유롭지 못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취업하기 전에, 은퇴 후에는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자유롭게 사는 것이 가능하다,
남에게 물심양면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기에서는 선택이다.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그 선택마저 자유롭지 못하다면
주인된 삶을 포기한 것이다.
욕심을 줄이면 자유의 폭은 훨씬 넓어진다.
 
촘촘한 거미줄에도 바람은 걸리지 않는다.
바람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무사통과다.
바람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다.
 
일흔이 넘어서는 바람처럼 살자.
내 앞에 거미줄도 벽도 없다.
바람이 분다, 흔적도 없이 바람 따라 가리라.
 
 
 
 

 

'야탑이 말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물가마우지  (13) 2024.05.13
밤새 안녕히  (27) 2024.05.12
배움의 자세  (24) 2024.05.10
어버이날  (31) 2024.05.09
수족관 앞에서  (27)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