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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원통해서 못죽는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11. 15. 00:14
내 인생 원통해서 못죽는다?/방우달(처세시인)
 
살다보면 가끔 주위에
"내 인생 원통해서 못죽는다!"는 사람 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죽을 둥 살 둥 일만 하다가
먹을 것 입을 것 놀 것 제대로 못하고
자식들 뒷바라지하다가
이제 조금 눈 뜨고 숨 쉬고 살만 하니
덜컹 큰 병에 걸려
3개월 또는 6개월 밖에 못 산다고 하니
기가 차서 한탄하는 소리다.
 
그나마 한탄이라도 할 수 있으니 다행이지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심장마비로 꼴까닥 가는 사람도 많다.
내 인생 누구를 원망하랴.
내 인생 누구에게 한탄하랴.
내 인생 내가 살아야 하는 것을!
 
가족이나 자식들에게 희생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알맞게 해야 한다.
자기 인생도 챙겨야 한다.
타고난 운명이나 상황을 감안해서
내가 살아 온 것보다 가족이나 자식은
1.5배 이상 더 잘 살면 된다.
나머지는 내 삶을 내가 챙기고 살아야 한다.
인생은 단 한 번 뿐이다!
 
나는 1952년생이다.
가난한 세대, 환경이 극악한 세대다.
그러나 자식에게 올인하지 않았다.
그들은 부모보다
1.5배 이상 좋은 환경으로 살면 된다.
부모가 할 일은 그만큼이다.
그 다음은 그들의 운명이고
팔자고 재능이고 노력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투자했다.
 
1994년~2011년까지
우리는 부부 중심, 나 중심으로 살았다.
그 사이 시인으로 1994년 등단하여
시집 17권 내는데 5천만원,
나 자신과 부부 또는
가족 국내외 여행 다니는데 5천만원 썼다.
조금씩 저축한 자금과
노후 은퇴자금을 미리 사용해서
현재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다.
 
물론 평소 생활 자체는
검소하고 지혜롭게 살았다.
사치스런 명품이나 물건은 산 적이 없고
자식들 과외 공부도 거의 시키지 않았다.
될 놈은 저절로 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그렇게 자식 셋 대학 졸업시키고
혼인시키고 서울에서 춘천으로 이주하여
책도 지금까지 총 47권 출간하고
부부 둘은 건강하고 검소하지만 잘 살아 왔다.
 
우리 부부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돈이 많아서 풍족하게 할 것 다하고
잘 살았다는 것은 아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살았으며
긍정적으로 감사하며 살았다.
 
같은 시대 같은 또래 같은 경제력으로는
비교적 잘 살았다는 뜻이다.
재원과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가치 있게 배분했기 때문이다.
 
자기 인생 누굴 탓하랴!
지혜롭게 살면 원통해서 못죽을 이유가 없다.
어리석음에서 하루라도 빨리 깨어나야 한다.
졸저 47권에 그 비결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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