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날씬한 구절초 허리는 약하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10. 20. 23:07
날씬한 구절초 허리는 약하다/방우달(처세시인)
 
아침에 아파트 단지 산책로 걷다.
벌써 가을이 마을까지 내려 앉았다.
단풍이 맛깔스럽게 물들었다.
 
아홉 마디 구절초 허리가 날씬하다.
그런데 모두 누웠다.
얼마 전에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허리가 튼튼해야 건강하다.
바로 설 수 있다.
 
한반도 허리가 약하다.
아니 잘렸다고도 한다.
요즘 위태위태하다.
누운 구절초가 흰 꽃을 피웠다.
구절초에서 한반도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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