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구절초 허리는 약하다/방우달(처세시인)
아침에 아파트 단지 산책로 걷다.
벌써 가을이 마을까지 내려 앉았다.
단풍이 맛깔스럽게 물들었다.
아홉 마디 구절초 허리가 날씬하다.
그런데 모두 누웠다.
얼마 전에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허리가 튼튼해야 건강하다.
바로 설 수 있다.
한반도 허리가 약하다.
아니 잘렸다고도 한다.
요즘 위태위태하다.
누운 구절초가 흰 꽃을 피웠다.
구절초에서 한반도를 보다.
'희희낙락喜喜樂樂'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도 셀프 시대 (41) | 2023.10.23 |
---|---|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 (33) | 2023.10.22 |
동탁 조지훈 시인 묘 (31) | 2023.10.19 |
장수 의자 (21) | 2023.10.18 |
가을 장미라도 예쁘게 (26) | 2023.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