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6계(季) : 아침편지
<그 이전에> 우리가 아무렇게나 어쩌다가 이 세상에 잠시 내리지는 않았으리. 필시 까닭이 있었으리. 이미 인연이 있었고 말씀이 계셨고 사고(思考)의 씨앗은 살아 있었으리. 그것은 운명이라기 보다 자연의 섭리가 품은 사명이었으리. <봄>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로 아지랑이 하늘을 날고 설렘의 가슴에는 꽃들이 피어 오르며 온누리는 상큼한 연두의 싹들이 움텄으리. 해맑은 미소 담은 환한 얼굴에 꿈과 희망이 가득하였으리. <여름> 쨍쨍 내리쬐는 태양의 열정으로 꿈과 희망은 성장하고 발전했으리. 겁냄없이 욕망을 불태우며 앞으로 앞으로 뒤돌아 보지 않고 몰아붙였으리. <가을> 기쁨과 고난과 갈등의 강을 건너면서 성숙하고 일생의 꿈과 희망을 나름대로 풍성하게 익혔으리. 잘 익은 열매들을 골고루 나눠주고 돌아서며 가슴의 설렘은 숨 죽이며 서서히 멈췄으리. 나의 즐겁고 행복한 사명은 여기까지. <겨울> 꿈과 희망을 거둬들이니 들녘은 싸늘하고 텅 비었으리.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허무 무상의 늪에서 넋놓고 잠시 머물렀으리. 미리 겨울을 예감하고 달려왔지만 크게 허전했으리. 그렇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리. <그 이후에> 어디로 가나 생각하지 않아도 좋으리. 끝이어도 상관 없고 천국(극락) 지옥이 있어도 좋으리. 두려움 없이 합당한 처분을 달게 받으리. 자연에서 자연으로 자연의 섭리를 따라 과분한 대접 받고 잘 살았노라 손짓하며 흐뭇한 마음으로 건너가리. |
- 방우달의 《야탑(野塔)의 노래 2》 중에서 -
인생을 일모작 이모작
삼모작 사모작으로 나누거나
일막 이막 삼막 사막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그 전후를 합하여
여섯 계절로 나누기도 합니다. 어떻게 나누었더라도
전체를 통틀어서 일생이라고 합니다. 어느 시기도 같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 일모작 이모작은 적절치 않은 표현 같습니다.
일모작 이모작은 시기만 다르지 같은 일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예행 연습도 없고 시기마다 반복되지 않으므로 어느
한 순간도 헛되이 소홀하게 보내서는 안됩니다. 때를
잘못 놓치면 과거도 엉망이 되고 미래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칩니다. 순간순간을 정말 잘 살아내야
멋진 인생이 완성됩니다. 행복한 생이 됩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이 황금이고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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