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발관/방우달(처세시인)
아침에 내과에 들러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처방전 대로 약을 수령했다.
근처 이발관에서 머리카락도 단정하게 깎았다.
나는 옛날 것을 좋아한다.
옛날 이발관, 옛날 통닭, 옛날 짜장면 탕수욕 등이다.
나의 성장 성숙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변화시키고 바꾸고 따라간다.
그렇지 않으면 옛것을 그대로 좋아한다.
내가 이용하는 업소는 대개 단골이다.
이발관 음식점 병의원 약국 마트 등이다.
단골이 되기 전까지 나름대로 내 기준에 맞고
상대하는 사람의 인성이 좋아야 한다.
긍정적이고 품위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부정적이고 비난 비판 불평하는 사람은 싫다.
만나면 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좋다.
사람도 옛날 사람이 좋다.
오랜 객지 생활과 이사를 자주 하는 바람에
옛날 사람들을 많이 잃어버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슬픈 현실이다.
그 상실을 나는 읽기, 걷기, 쓰기 등
'8기'로 보충하고 잘 버티어 냈다.
내적 성숙 발전이었고 외롭지 않았다.
낯선 곳 춘천에서도 12년째 잘 지낸다.
처음 만나지만 옛날 사람을 가끔 만난다.
최근엔 갑장 두 사람을 만나 말을 놓고
술잔을 높이 들고 '반갑다, 친구야!'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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