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계탕을 아시나요?/방우달(처세시인)
아내가 외출 중이라서 오랜만에 홀로
능이오리백숙 집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당연히 소주 한 병도 마시다.
삼계탕이라고 메뉴에는 적혀 있지만
인삼은 없고 능이가 많이 들어 있다.
나는 능계탕이라고 부른다.
맹모삼천처럼 아들 교육을 위해 춘천에 왔다가
교육비 마련을 위해 식당을 열고
지금까지 눌러 앉아 버렸다.
그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몇년
더 공부해서 지난 3월부터 선생님이 되었다고 한다.
아들도 저녁엔 자주 와서 어머니를 도우며
친절하게 서빙을 잘 했다.
특히 긍정적으로 소통을 참 잘 했다.
외모도 큰 키에 얼굴도 잘 생겼다.
외모나 인성이 매우 좋아서
동료 교사나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으리라.
이것만이 자랑이 아니다.
영업주는 요조숙녀 같아서
장사할 여인 같아 보이지 않는다.
좁은 가게지만 음식이 맛있고 깔끔하고
정성이 가득하고 특별히 위생적이다.
음식물 재사용은 절대 없다.
뒷처리하는 것을 보면 증명이 된다.
가끔 가지만 나의 단골집이다.
오늘도 고갈된 나의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가득 채워왔다.
그 힘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내 사랑 애막골을 산책 중이다.
참 좋은 늦봄 날씨다.
공기질이 좋음 수준이라
찌든 폐를 씻어주는 듯 상쾌하다.
내 은퇴생활도 맑고 유쾌 통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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