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납자(雲水衲子)처럼/방우달(처세시인)
어느새 봄이 반쯤 흘러갔다.
이미 질 꽃은 지고
새로 필 꽃은 피고
다음 필 꽃은 준비 중이다.
구름처럼 강물처럼
흐르는 것이 멈추면
이미 다른 세상으로 떠난 것이다.
나는 읽고 걷고 생각하고 쓴다.
내가 즐기는 '8기'는 흘러가는 것이다.
흐르는 것은 영원히 반복될 것이다.
소양강변에서 만나는
흐르는 구름과 강물이 내 친구다.
봄비 그치고 친구들과 희희낙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