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해장국/방우달(처세시인)
애막골 산책 마치고 단골 콩나물 국밥집에서 홀로
선지해장국에 곰배령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킨다.
풍경 하나에 추억 하나 소환하면
결코 홀로가 홀로 아니다.
일만보 걷고 일만원 큰 행복 찾기 지름길이다.
곰배령 봄꽃 천지를 다녀온 듯
친목회 서른 명 산행을 마친 듯
추억은 애막골을 타고 내려와
후평동 인공폭포 앞에서 춤을 춘다.
춘천 팔미남(8기에 미친 남자)은
8기를 즐기며 멋있고 신나는 은퇴생활을 한다.
더 부러울 것도 바라는 것도 없다.
봄이 늦게 오는 춘천이지만
드디어 봄이 시작되었다.
막걸리 한 사발에 내 마음도
화사한 봄날이다.
이대로 쭉 지나간다,
짧지만 찬란한 인생 봄날!
* 8기 : 읽기, 걷기, 보기, 듣기, 사색하기, 명상하기, 말하기, 쓰기
* 모름지기 성인군자는 홀로일 때 천하를 손에 쥔다.(방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