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간병인 일기 12/방우달(처세시인)
아내가 입원한 대학병원 병실엔
환자의 약 구할이
간병인의 케어를 받고 있었다.
가족보호자 케어는 일할이다.
11일 입원해 있는 동안 여러 체험을 했다.
병원비(수술비, 입원비, 간병비 등) 때문에
가족 사이에 다툼도 일어났다.
퇴원시 환자 모실 문제로 갈등도 심했다.
마음만 있어서는 효자가 아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있어서 케어를 해야 효자다.
시간이 없는 자식들이 많다.
돈이 있어서 간병인을 써야 효자다.
돈이 없는 자식들이 많다.
시간은 없어도 마음이 있고
돈이 있으면 효자가 될 수 있다.
간병인 서비스를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마음도 시간도 돈도 없는 사람
돈과 시간은 많아도 마음이 없는 사람
돈은 많아도 시간과 마음이 없는 사람
그들은 효자가 아니다.
요즘은 용역(서비스)의 시대다.
돈이 있고 마음이 있으면
효행은 서비스로 대체된다.
돈은 많아도 시간이 많아도
마음이 없으면 효행도 서비스도 없다.
나는 그것을 병실에서 보았고 깨달았다.
우리 부부는 남편이 간병인 겸 가족보호자다.
돌아갈 집도 있다.
병원비도 마련 했는데 형제 자매 자식들이
십시일반 서로 보태려고 야단이다.
아, 축복이다!
퇴원 후 처음으로 아내가 먹고 싶어하는
순대국 2인분을 포장해 왔다.
오붓하게 둘이서 맛있게 먹었다.
오랜만에 나는 막걸리도 한 병 마셨다.
다양한 인생이 참 재밌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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