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타향
고향을 떠나 부모를 떠나 대구 서울 분당 신도시에 살 때는 몰랐습니다 왜 고향이 좋은지 지긋지긋하던 고향 시절이 왜 그리움이 되는지 젊음 지나 예순 지나 춘천으로 이사 와서 살다가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분당 신도시 서울 대구의 삶 거슬러 올라가 보니 부초였다는 것을 고향이 싫어서가 아니라 고향이 미워서가 아니라 눈물나게 먹고 살기 어려워서 좋은 듯 뿌리를 잘라내고 떠돌아 다녔다는 것을 춘천은 의식도 없이 떠돌던 내 마음을 고향으로 돌려보내 준 최초의 타향입니다 그래서 춘천은 내게도 봄내(春川)입니다 |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고향이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고향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현대의 삶은
도시 생활이 대부분이고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입니다.
싫든 좋든 타향살이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오히려 타향 살이가 좋았을 때도 있었습니다.
태어난 고향에서 일생을 사는 사람은 미지의 타향살이가
신비로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타향을 돌며 오래
살아온 사람은 선천적으로 고향이 그립습니다.
돌아갈 수 없는 고향도, 갈 수 없는 형편도
있습니다. 마음의 고향 같은 타향을 찾아
고향처럼 살아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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