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1.28.월요일
굵고 짧고 격렬하게 사는 것보다 얇고 길고 밋밋하게 살면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평범함보다 더한 축복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ㅡ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이나미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중에서
한 때 이 말이 유행했다. "굵고 짧게 살 것인가? 가늘고 길게 살 것인가?" 사람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어느 것도 정답은 아니다. 농담삼아 '굵게 길게 오래 살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짧고 길게 사는 것도 맘대로 되지 않는다. 굵게 가늘게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운명대로 산다고 뭉퉁거려 말해버린다.
흔히 요즘 많이 택하고 있는 '소확행'을 선호하는 듯 하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 말이다. 이는 사실 자조 섞인 선택일 수 있다. 큰 꿈이 있었고 야망을 가졌지만 그것을 성취하지 못하니까 쉽게 '소확행'이라도 누리자는 것이다. 이는 열등감의 발로다. 일종의 포기다. 자기 위로다. 하지만 '소확행'도 누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이들도 세상엔 많다.
나는 굵고 길게 살고 싶지만 그것이 안된다면 굵고 짧게라도 살고 싶었다. 결국 아직까지 아무것도 아니 되었다. 한편으로는 지금 '소확행'이라도 누리며 살고 있는 내가 대견스럽다. 나는 이렇게 오래라도 살고 싶은 확실한 소인배다. 많이 부끄럽다! 나는 길게 살아서 지금 노년을 경험하고 산다.
07:30~15:30 남부노인복지관까지 왕복 걷다. 약사천, 공지천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다. 컴퓨터 기초, 스마트폰 초급 교육을 오전 오후 각각 2시간 받다. 어제 ITQ인터넷 자격 시험을 치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다. 큰 짐을 내려 놓은 것 같다. 몇 달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나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외에는 '증'이 없다. 앞으로 '증'을 받기 위한 시험은 보지 않으련다.
저녁 먹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와인 한 잔 마시다. 피곤이 몰려온다. 오늘 내일 푹 쉬어야겠다. 오늘 총 12,700보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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