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9.24.토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9. 25. 05:24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9.24.토요일
 
세상 좀 알고 보니 우물 안 개구리가 부럽구나!- '우물 안 개구리로 사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 세상을 좀 돌아다니다 보니 이젠 굳이 가보지 않아도 세상 천지가 넓고 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그저 좁은 식견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어리석음만 경계하면 사실 우물 안 개구리도 괜찮겠다 싶다. ㅡ <산다는 것 그리고 잘 산다는 것>(김태규 지음. 더메이크 펴냄) 중에서
 
세상을 열심히 살다보면 누구나 지친다. 정보와 지식은 알아도 알아도 끝이 없다. 그렇다 보니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란 생각이 든다. 머리만 시끄럽다. 모든 것을 끄고 자연으로 살고 싶어진다. 돈도 출세도 버는 만큼 오르는 만큼 고생이고 그것을 유지하려면 죽을 때까지 개고생이다.
 
죽지 않을 만큼 먹고 살 것이 있으면 다시 우물 안으로 들어 가고 싶다. 위험부담도 적고 모르니 무엇과 비교하지 않아도 되고 남을 따라가며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 안분자족이 가능하다. 이래 사나 저래 사나 한 세상이다. 이렇게 욕망 없이 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이 만큼 현대인은 삶에 지쳐 있다.
 
나도 그럴 때 있었다. 노력과 고생을 해도 내가 뭔하는 만큼 얻지 못했을 때, 열등감에 깊이 빠졌을 때, 절망감에 어떤 의욕도 없었을 때 여기까지 살아 온 것이 후회되었다. 그냥 우물 안 개구리로 살 것을! 그런데 문제는 '좁은 식견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할 수가 없었다. 나는 다시 고생스러워도 우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욕망과 욕구는 끝이 없다. 개고생이다.
 
저녁에 강릉으로 문상을 가야 한다. 지인이 모친상을 당했다. 93세다. 그래서 13:00~15:00 '야탑 수행길' 산책을 미리 다녀오다. 날씨는 참 좋다. 10,800보 걷다. 17:20~ 23:50 또 다른 지인 부부와 강릉의료원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주말인데도 왕복 소통은 원활했다. 춘천에 와서 감자탕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소주를 마셨다. 오늘 총 13,000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