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정상/방우달(처세시인)
요즘 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 인데
어느 가을 토요일 오후 2시
남자 중학생 둘이 나를 앞질러 걸으면서
"오전에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나."
"나도 그래." 둘이서 맞장구 친다
울어야 될 지 웃어야 될 지 모르겠는데
중학생들의 대화를 듣고 보니
일흔 넘은 나의 두뇌는 극히 정상이구나
그날 하루 산책길은 겨우 안심이 된다.
극히 정상/방우달(처세시인)
요즘 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 인데
어느 가을 토요일 오후 2시
남자 중학생 둘이 나를 앞질러 걸으면서
"오전에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나."
"나도 그래." 둘이서 맞장구 친다
울어야 될 지 웃어야 될 지 모르겠는데
중학생들의 대화를 듣고 보니
일흔 넘은 나의 두뇌는 극히 정상이구나
그날 하루 산책길은 겨우 안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