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8.24.수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8. 25. 07:03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8.24.수요일
 
"나이를 먹으면 나아질 줄 알았다. 좀 더 현명하고 좀 더 여유로워질 줄 알았다. 셈도 밝아지고 재산도 쌓일 줄 알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차고 넘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먹으면 먹을수록 허기만 졌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데 티끌 모아 티끌일 뿐이었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하늘의 뜻도 알게 된다고? 다 뻥이었다. 불행하게도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었다." ㅡ <단어의 진상>(최성일 지음. 성안북스 펴냄) 중에서
 
다 지나간다. 맞는 말이다. 문제는 어떻게 지나가느냐다. 세월이 흐르면 나이는 먹는다. 나이를 먹는다고 그냥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 가만히 있으면 나쁜 것만 달라진다. 의식을 가지고 노력을 해야 한다.
 
계획을 짜고 노력하고 공부하고 마음을 수양해야 달라진다. 육체적 정신적 재산적 지위적 명예적 수준이 달라진다. 물론 반드시도 아니다. 진인사대천명의 자세가 좋다. 긍정적이고 평정을 얻는 삶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나이들어서 허무와 고독과 우울에 시달린다.
 
내게 가방과 신발은 중요하다. 걷기는 내 삶이다. 가방은 늘 가지고 걷는다. 가방과 신발이 빨리 닳는다. 자주 바꾼다. 최근에 운동화 하나, 등산화 둘, 가방 하나를 샀다. 헌 것은 사진으로 보관하고 처리했다.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가방과 신발이다.
 
06:40 집을 나서다. 걷기에 좋은 날씨다. 풍물시장까지 걸어서 라면 한 그릇으로 아침이다. 시장을 한 바퀴 돌다. 09:00 남부노인복지관에서 컴퓨터 초급반 수업을 듣다. 걸어서 집 근처로 와서 비뇨기과 진료, 약국에서 약 수령, 설빙에서 인절미빙설 하나 포장, 블룸미트에서 소고기갈비살 좀 사고, 마트에서 소주3, 막걸리1 사다.
 
총 14,500보 걸었다. 먼저 빙설을 조금 먹고 점심 때 아내와 소갈비살을 반만 구워서 먹다. 아내가 코로나19로 투병 중이라 에너지 보충, 면역력 증강을 위해 일요일부터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 단백질을 공급한다. 많이 호전되고 있다. 나는 막걸리 한 병 마시다. 진인사대천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