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첫사랑이 그렇듯이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7. 2. 13:52

첫사랑이 그렇듯이

 
다 잡았다 놓친 듯이
가슴이 허전할 때
나로부터 먼 곳
고요한 숲길 걷네.

늦게까지 홀로 거닐다
어렵게 만난 별 하나
유난히 반짝이네.

외롭게 떨어져 반짝이는
아까운 첫사랑이 그렇듯이.

- 방우달의 《풀꽃 인생 수업 2》 중에서 -

누구나 경험하지요.
뭔가 된 듯한 뭔가 잡힌 듯한
고지가 바로 눈 앞인 듯한 그런 느낌요.
허깨비가 아닌데 분명히 놓친 듯한 그런
느낌으로 가슴이 가득 찼을 때의 크나큰 공허함,
한없이 숲길을 걷고 바닷가를 헤매며
깊고 깊은 곳에서 만나는 나를
다독이며 문득 올려다 본
밤하늘 반짝이는 별 하나
그마저 그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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