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5.21.토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5. 22. 03:20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5.21.토요일
 
물론 이 세상에 잡초는 없다. 잡초란 인간이 편의상 지은 이름이다. 인간을 기준으로 불필요한 풀들을 잡초라 부른다. 잡초 입장에서 보면 모든 잡초는 넘버원이고 온리원이다.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든 잡초는 어떤 환경이든 살아 남아서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남기는 일이 잡초의 소명이다. 혼이다. 씨앗을 남기는 일은 모든 잡초들의 중요한 삶이다. 그것을 놓치는 잡초는 없다. 혼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도 잡초다. 살아 남아서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남길 것이다.
 
20:20~22:20 '야탑 수행길' 산책에 나서다. 하루 더 쉬었으면 좋겠지만 천천히 여유롭게 피곤하지 않게 걷기로 했다. 구봉산 기슭 무논에는 개구리들이 한창 운다. 이 때쯤 감자꽃도 핀다. 어둠 속에 흰 꽃이 더욱 희게 보인다. 불빛이 있는 아파트 담장엔 하얀 찔레꽃이 더욱 아름답다.
 
10,000보에 맞추어 걸었다. 어제는 쉬었지만 더 욕심 내지 않는다. 몸살기가 있다. 휴식이 필요하다. 잡초도 휴면기를 갖는다. 쉬고 잔다. 살아 남기 위해서다. 나도 휴면을 즐긴다. 술 마시기도 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