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2.07.월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2. 8. 03:52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2.07.월
 
즐거운 '백지의 날'이다. 이틀 연속 산책하고 오늘은 쉬고 싶다. 피로는 노인에게 절대적으로 건강에 나쁘다. 무리한 것은 아니함만 못하다. 이틀 동안 단주다. 몸 컨디션 조절이다.
 
10시 이전에 메일 하나가 도착했다. 지난 30일 교보문고 <퍼플>에 신청한 [광화문 글판에 걸어도 좋으리]라는 나의 POD(주문형 종이책) 출판물이 승인되었다는 것이다. 그 사이 설날 공휴일, 주말이 끼어 있어서 시간이 좀 걸렸지만 반려, 수정 없이 한 번 만에 깔끔하게 통과되어 대만족이다. 그 순간부터 바로 판매가 시작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정가 책정이 분량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겨진다는 것이다. 저자의 역량이나 저명도, 작품 수준이 반영되지 않고 일률적으로 같다. 큰 모순인데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113쪽 짜리 '진주 같은 글귀와 무릎을 치는 아포리즘' 책값이 6,300원이다. 또 하나 교보문고에서만 판매되는 것이 단점이다.
 
내 이름으로 된 25권째 책이다. 이번엔 좀 팔렸으면 좋겠다. 시력 28년의 내공을 인정 받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광화문 글판에 몇 개 글귀가 걸렸으면 좋겠다.
 
오늘은 내 생애의 역사적인 날이다. 별도의 출판사 없이 책을 낼 수 있는 참 좋은 시대다. 1인 출판사다. 교보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내 마음 대로 책을 출간할 수 있으니 참 기쁘다. 축복이다. 생전 처음 느끼는 감격이다. 고맙다.

 

올 매운 겨울에 내 거실에서 핀 영산홍 꽃이다. 자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