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12.30.목
한 해가 저물어 간다. 겨울이 지나야 봄에 피는 꽃이 있고, 봄이 지나야 여름에 피는 꽃이 있고, 여름이 지나야 가을에 피는 꽃이 있고, 가을이 지나야 겨울에 피는 꽃이 있다. 이것이 세월의 힘이다.
겨울이 지나야 봄에 피는 꽃은 그해 겨울이 겨울답지 않고 따뜻하면 봄에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리 지금 철이 없다고 하지만 계절은 철이 있고 자연은 철을 지키고 있다. 이변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살만하다.
나이 들어감도 자연의 순리다. 관절과 허리가 아파도 계절은 바뀌고 꽃은 핀다. 꽃을 피워야 한다. 계절은 내가 바꿀 수 없지만 꽃은 내가 피울 수 있다. 노년의 꽃은 뭘까? 노추만 부리지 않으면 될까? 아니다. 잘 먹고 잘 놀아주고 잘 어울리며 겸손, 긍정, 감사, 행복, 나눔, 초월하는 삶을 이어가는 것이 아름다운 꽃, 고귀한 꽃이리라.
오늘도 외출을 하지 않고 집안에서 몸을 풀고 읽기, 사색하기, 명상하기, 쓰기에 열중한다. 나는 지금 겨울을 견디고 있다. 봄에 피울 꽃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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