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가끔가다 한 번씩 마주 보고 웃을 수만 있어도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11. 30. 03:05
** 가끔가다 한 번씩 마주 보고 웃을 수만 있어도 **방우달(처세시인)
ㅡ 방우달의 <도시 자연인> 중에서
 
정말 행복한 노후입니다
내 옆에 있는 그 사람이
코를 골든 방귀를 뀌든 이를 갈든
숨만 고르게 잘 쉬고 자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나하고 살고 있는 그 사람이
하루 종일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려도
내가 말 할 때 잘 들어주고
같은 밥상에서 밥 잘 먹고
크게 아프지 않고 간섭하지만 않아도 감사하고
나하고 오랫동안 고생하며 살아온 그 사람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했고
내 생각만 하고 미워했던 그 세월이
부끄럽고 미안하고
나 혼자 사는 것보다 그 사람이 있어
조금이라도 덜 외롭고 방안에 훈기가 돌고
가끔가다 한 번씩 마주 보고 웃을 수 만 있어도
나는 복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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