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11. 25.목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11. 25. 23:44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11. 25.목
 
세월은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익숙해지지 않아 몸과 마음은 춥다. 따뜻한 옷을 입고 마음을 데워야겠다.
그저께 가평에서 만난 지인이 카톡으로 "은퇴 생활이 직장 생활 버금갑니다. 춘천 재 입사 생활로 전환하시지요. 업무 내용은 천양지차지만 몰입도는 훨씬 더할 듯 합니다. 걷기와 사색 그리고 酒食!"이라고 주셨다. 내 춘천 은퇴 생활을 잘 표현했다.
 
또 술좌석에서 에리히 캐스트너 시집 <마주보기>와 김승희 시, 김점선 그림의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를 얘기 나누었다. 두 사람의 시가 나와 비슷한 경향이라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메모를 하고 사보겠다고 약속했다. 그 다음 날 즉 어제 바로 교보문고로 주문해서 오늘 오후에 받았다. 완독하리라. 나의 전자책 POD보다 예쁘다. 속으로 화가 난다. 화내면 지는 것인데...
 
지인이 애송하는 캐스트너의 시는 "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때가 오면 자랑스럽게 물러나라. 한 번은 살아야 한다, 그것이 제 1의 계율이고, 한 번만 살 수 잇다, 그것이 제 2의 계율이다."라고 말했다.
 
14:00 아내와 집 근처 스튜디오에 가서 여권 사진을 찍었다. 여권 만료일이 다가 온다. 앞으로 해외 갈지는 모르지만 일단 발급 받아야겠다.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둘째딸 가족도 뉴질랜드에 살고 있으니까...
 
이어서 아내가 내과 진료를 받고, 집 근처 MS마트에 함께 들러 과일, 채소, 고기 등을 샀다. 내일 아들 가족이 춘천으로 온다. 2박 3일 머물다 갈 것이다. 아내 생일이 다가 오는데 이번 주는 아들 가족이 다음 주는 큰딸 가족이 오기로 했다. 코로나 19 거리 두기다. 행사 치르기가 더 힘들다. 한꺼번에 하면 수월한데 말이다. 아무튼 좋다.
 
오늘 산책은 쉰다.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도 3,000보는 걸었다. 집에서 읽기, 사색, 명상하기, 쓰기는 했다. 부족한 5기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다. 酒食은 못했다. 그것도 쉬어야 한다. 과식이고 과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