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쓴 어느새
새 중에 가장 빠르게 나는 새는 어느새였다 어느새 날개를 타고 나는 어느새 일흔 언덕에 올랐다 어느새 양 날개는 날아온 날개 중에 가장 늙은 날개이며 살아갈 날개 중에 가장 젊은 날개이다 백세 언덕에 오를 날까지 어느새 날개는 가장 젊은 피로 퍼덕여야 한다 느리게 오래 날아라, 어느새여! |
- 방우달의 《 고쳐 쓴 어느새》 중에서 -
예순에서 일흔까지 10년이
눈 깜짝할 사이 어느새였습니다.
'예순 언덕'을 '일흔 언덕'으로 잠깐
사이에 고쳐 썼습니다. 앞으로 여든, 아흔,
백세 언덕으로 몇 번 더 고쳐 쓸 수
있을까요? 어느새는 세월을 타고
거침없이 날고 있습니다.
누구나 젊은 피로 오래
퍼덕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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