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08.19.목
초가을 날씨로는 참 좋다. 어디라도 나가고 싶다. 모든 수치의 공기질이 좋음 수준이다. 멀리 고속도로 원창고개로 오르내리는 차량들이 우리집 거실에서 선명히 보인다. 오늘은 걷기를 쉬기로 했다. 컨디선이 나쁘지는 않지만 어제까지 연속 6일 하루 10,000보 이상을 걸었다. 또 어제 자정까지 과음을 했다. 쉼이 필요한 시간이다. 과욕은 금물이다. 쉬자.쉬자.쉬자.
16:40 아내와 함께 우리 집 부부의 주치의 의원인 '하나 내과'에 가서 고지혈증 처방을 받아 그 건물 1층 약국에서 약을 받아왔다. 2달치다. 이 나이에 고지혈증약만 먹는 것이 어디냐며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 그 의원에서 같은 날 같은 기간으로 진료 날짜를 조정했다. 나이도 들고 해서 앞으로 함께 같은 날 다니기로 했다. 부부도 나이가 들면 더 협업이 필요한 시기다.
나이가 들면 부부 사이는 사랑이라고 해야 하나, 정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으로 어쨌든지 끈을 잇고 잘 살아내야 한다. 하지만 보통 나이가 들면 부부가 점점 더 멀어진다. 은퇴 후 부부가 날마다 많은 시간을 맞대어 살수록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드러나고, 맞지 않는 점이 맞는 점보다 훨씬 많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는 식으로 살면 서로가 불행하고 수명이 단축된다. 고혈압 당뇨도 더 빨리 수치도 높아진다. 쉽지 않지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배려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렇게 사는 비결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존중해줘야 한다. 별거, 졸혼, 이혼을 막는 길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이들과 만나고 대화하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건강에 더 좋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다. 관계 유지비도 있어야 하고 건강도 뒷받침돼야 하지만 그것보다 귀찮음이다. 내 주위에도 만남은 커녕 각종 SNS도 닫아버린다.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자학하는 이들도 많고, 과거 삶의 회한으로 비통해하며 하루라도 빨리 고독사하기를 바라는 사람 같이 살고 있다.
이는 개인적으나 사회적으로 비극이다. 나처럼 3기(읽기, 걷기, 쓰기)를 하면서 SNS(블로그, 밴드, 페북, 카톡 등)를 통하여 비록 사이버지만 소통하고 공감하며 나눔 속에 삶의 의미, 보람, 가치를 재확인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길 찾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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