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08.15.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8. 16. 18:08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08.15.일

 

춘천으로 이사와서 한 곳에서 산지 10년이 되었다.

그 동안 춘천 분지 산행을 일주 했고 명소 뿐만 아니라

오지 등 곳곳을 걸었으니 어떤 사람은

춘천 사람들보다 춘천을 더 잘 안다고 말하기도 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걸어서

5,000보, 10,000보, 15,000보, 20,000보 거리의 코스를

각각 몇 개씩 다양하게 알고 있다.

집을 나설 때마다 걷고 싶은 만큼의 코스를 골라서 걷게 되었다.

걷다가 컨디션이 좋아서 더 걷고 싶으면

또 다른 코스를 응용해서 더 걸으니 참 편리하고 좋다.

 

20:40~23:10 강대부고 교정, 애막골 새벽시장, 춘천순환로,

춘천여고 교정, 만천천으로 해서 13,500보 걸었다.

걸으면서 유명한 병원에 입원해서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시인과 통화도 하며 위로를 드리고 쾌차를 빌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는 착용했지만 춘천의 맑은 하늘 아래에서

건강하게 즐겁게 걷는 내가 축복이라 느끼면서

사치는 아닌지 그 시인에게 미안했다.

 

14:00 아내와 MS마트에서 쌀 한 포대 등

식용품, 생필품을 사고 택배로 배송 시켰다. 

전엔 무료였는데 최근엔 배송료 3,000원을 받는다.

라면, 달걀, 채소 등 물가도 오르고....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은퇴자도 갈수록 살기 힘들어진다.

노년에 이게 어찌된 일인가?

 

코로나19도 춘천에 매일 확진자가 나오지만

아내와 나는 카페에 들러 아이스 커피를 마셨다.

죽어 살 수는 없다.

최소한의 즐거움, 행복은 날마다 사냥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활 신조다.

 

저녁을 먹으며 오징어 초회에다 막걸리 한 잔을 마셨다.

팔공산에서 군복무 중 대구 K2 근처 불로동 횟집에서

맛있게 먹었던 아나고 회와 오징어 초회와 소주 맛을 잊을 수 없다.

여기는 아나고 회는 구경할 수 없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자주 사먹었는데...

 

강원대 사대부고 교정에서 밤에 향나무와 함께 사는

장미꽃과 그 옆의 배롱나무(목백일홍)꽃이 나를 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