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08.14.토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8. 16. 15:03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1.08.14.토

 

가장 평범하고 검소하며 단순한 생활을 했다.

식사도 보통 때처럼 아침은 걸르고 점심은 어묵두부찌개로,

저녁은 가자미 구이로 소식을 했다.

 

날씨도 선선하고 해서 낮에는 서재, 거실, 손님 방을 왔다갔다 하며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저녁엔 22:00~23:40 만천리 일대 10,000보 산책을 했다.

춘천여고 교정에서 본 시내 야경이 멋있다.

멀리 성스런 궁전이 있는 것 같다.

 

오늘도 3기(읽기, 걷기, 쓰기)에 충실했으니 할 일을 다한 날이다.

귀갓길에 아파트 단지 내 탐스런 수국을 한참 바라보다.

 

40~50대도 가끔 핸드폰을 세탁물과 함께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리는 일이 가끔 있다고 들었다.

어제 오후에 60대 후반 아내가 그런 일을 했다.

핸드폰 교체 시기도 지났지만 올해까지는 쓰고

내년 초에 바꾸려고 했는데 시기가 당겨졌다.

아내는 몹시 안타깝게 생각했으나 나는 검소하고 알뜰한 아내를 위로했다.

오늘 오전 10시에 가게에 가서 교체했다.

그러나 전번 등 각종 자료들이 복원되지 않아 당분간 불편하리라.

 

지인인 70대 초반 여성 시인이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암에 걸려 투병 중이란다.

생존율이 60~90%라고 하나 살아도 마지막 날까지

그 병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검색해 보니 나와 있다.

걱정이고 안타깝다.

평소에 조심해야지만 찾아오는 것을 어쩌랴.

 

10년 전에 내가 존경하는 5살 위의 여성 시인도 혈액암으로 돌아가셨다.

주위를 보면 살아 있는 것이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잘 지내는 이도 있고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며 사는 이도 있다.

나도 크게 더 나빠지지 않고 별탈 없으면 나날이 다행인 나이가 되었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진인사대천명이다.

 

* 춘천여고 정문에서 밤에 본 원경. 내 눈엔 옛날 서양의 성 같다.

 

* 페북에서 사람들이 귀엽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