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러운 손 **/방우달(처세시인)
내미는 손 중엔 더러운 손은 드물다.
설사 나쁜 마음을 숨기고 내밀지라도
그 손은 일순간 따뜻하다.
살아 보면 안다.
손에 가식은 없다.
마음이 미쳐서 잠시 딴 마음을 먹었을지라도
손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몸은 정직하고 정확하다.
손을 내밀 때는
내 마음이 멈칫거릴지라도 덥석 잡아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양심에 거슬려 슬그머니 빼더라도 꽉 잡아라.
다시 따뜻해지고 관계가 좋아지리라.
감추는 손 중엔 더러운 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