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더러운 손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8. 10. 01:57

** 더러운 손 **/방우달(처세시인)

 

내미는 손 중엔 더러운 손은 드물다.

설사 나쁜 마음을 숨기고 내밀지라도

그 손은 일순간 따뜻하다.

살아 보면 안다.

손에 가식은 없다.

마음이 미쳐서 잠시 딴 마음을 먹었을지라도

손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몸은 정직하고 정확하다.

손을 내밀 때는 

내 마음이 멈칫거릴지라도 덥석 잡아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양심에 거슬려 슬그머니 빼더라도 꽉 잡아라.

다시 따뜻해지고 관계가 좋아지리라.

감추는 손 중엔 더러운 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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