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아뿔싸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4. 22. 01:08

아뿔싸

 

방우달(처세시인)

 

내려놓는다 내려놓는다

비운다 비운다

숱하게 말을 하고 마음을 고쳐먹었지만

비운 것도 내려놓은 것도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다.

내려놓을 것이 무엇이고

비울 것이 무엇인지 조차 찾지 못한 체

헛말만 하고 헛마음만 먹고

행복 헛껍데기 옷 일생을 걸치고

마침내 무덤 속으로 들어가게 생겼다.

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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