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방우달(처세시인)
내려놓는다 내려놓는다
비운다 비운다
숱하게 말을 하고 마음을 고쳐먹었지만
비운 것도 내려놓은 것도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다.
내려놓을 것이 무엇이고
비울 것이 무엇인지 조차 찾지 못한 체
헛말만 하고 헛마음만 먹고
행복 헛껍데기 옷 일생을 걸치고
마침내 무덤 속으로 들어가게 생겼다.
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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