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걷기 러닝 하이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4. 22. 00:43

걷기 러닝 하이

 

방우달(처세시인)

 

집을 나설 때는 걷는 것도 싫고

만보 걷기는 정말 힘들 것 같았다.

참으면서 조금 걸으니 러닝 하이가 달라 붙어

만보 거리 반환점에서

더 걷고 싶은 마음이 일어 탈출로를 찾는다.

일만 오천보 이만보를 걸어서 시발점으로 돌아오니

몸이 가볍고 마음이 넓어지고 정신이 맑아졌다.

 

나는 태어나서 일흔까지 걸을 줄 몰랐다.

힘든 코스에서 러닝 하이가 달라 붙었다.

탈출로를 찾는다.

시발점으로 돌아오면 일백을 걸었는지

일백 일십 오를 걸었는지 결판이 날 것이다.

 

인생길은 결국 참으면서 걷기 아닌가.

힘들 때 생수 한 모금 마시고 생기를 찾아

러닝 하이를 일으키는 것이다.

 

 

'미발표 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막  (0) 2021.04.23
아뿔싸  (0) 2021.04.22
잔인한 윤회 ㅡ 냉이꽃  (0) 2021.04.19
조증과 울증이 널뛰는 꽃피는 봄날의 공허감  (0) 2021.04.16
역설 행복론  (0) 202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