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보궐선거의 날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2. 2. 16:25

보궐선거의 날/방우달(처세시인)
* 방우달 지음 <<참다운 배신은 아름답다>> 중에서


오늘은 보궐선거의 날
시각장애인 부부가 뭉퉁한 촉수로
가파른 세상을 찔러보며 걷는다.
보궐이 판을 치는 세상은
찔려도 피를 흘리지 않는다.
아파트 담장 철쭉들만 눈빛이 붉어져 있다.
다시 하는 재선거 채워 넣는 보궐선거
승리자 가슴에 철쭉 한 송이 꽂히면
피기도 전에 정치의 봄날은 지고 만다.

* 보궐선거(補闕選擧)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범법 행위로 인한

유죄판결로 피선거권을 상실하거나

사망, 사퇴 등의 사유로 궐석되었을 때 실시하는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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