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한방에 훅 날리는 힘

野塔 방우달 시인 2021. 1. 24. 22:28

한방에 훅 날리는 힘

 

방우달(처세시인)

 

소한과 대한 사이 어느 날 오후

의암호반 벌거벗은 벚나무 산책길

벚나무 잔가지 하나 잡아당겨 자세히 살펴보니

꽃잎이 웅크린 듯

자잘한 봉오리들이 잔뜩 달렸다

 

아, 벚꽃이 유달리 화사하게 피는 것은

대한 소한 매운 추위 견디며 축적한

한방에 훅 날리는 그 힘이었구나

 

방한복 걸쳤지만 올해 겨울은 유달리 춥다

눈 앞의 봄날을 바짝 잡아당겨

두 주먹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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