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소확행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3. 27. 01:17

소확행


                           방우달(시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으려고

집을 떠나던 어느 봄날

대문 밖 담장 아래 핀 제비꽃 한 송이 만났습니다

언제 피었니?

외롭진 않았어?

인삿말을 던지며

주변 잡초들을 뽑아주고 물을 주려다가

그들과 함께 한 제비꽃의 추억을 지켜주고 싶어

모두에게 물만 한 바가지 주었습니다

오늘은 너희들 만남이 나의 소확행이야

생각을 바꾸니 오래 서성이던 외로움은 달아나고

나의 마음은 대문 안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했습니다

참 좋은 봄날 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소확행은 꼼짝없이 집안에 갇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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