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울음 뚝

野塔 방우달 시인 2018. 7. 5. 06:23



울음 뚝


방우달(시인)


감자꽃 필 무렵 개구리 울음소리 그리우면

저녁 어스름 곱게 펼쳐진

만천리 어느 솔숲 아래 논으로 걸어간다

조용히 다가가 한참을 울음 만지작거리다가

개구리들아, 이제 그만 울어라

발자국 소리 크게 내며

울음 뚝! 

큰 소리 내질러도 그 울음 그치지 않는다

인기척이 나면 울던 울음도 뚝 그치는데

타향인을 알아보는지 멈추지 않고 운다

흐르는 곡을 중간에 끊을 수 없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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