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갖은 양념
방우달(시인)
아내가 딸네집에 가고
나는 홀로 남는다
참 자유를 만끽하다
먹을 때가 되었다
쇠고기 찌게를 만들다
그런데 제맛이 나지 않는다
온갖 채소를 삶아 놓은 국물이다
갖은 양념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다진 마늘이 들어가지 않았더군....
한 가지만 빠져도
음식은 맛이 없다
인간이 그렇고
인생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