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백설에 묻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9. 24. 00:43



백설에 묻다


방우달(시인)

 

더럽혀지는 속성 위에서는

최소 면적 밟고

반듯한 걸음 걸으면 더 아름답습니다

4계절 눈이 내리지는 않지만

눈이 없어도 덮힌 듯

길을 걸으면 후회가 더 적어집니다

누가 보지 않아도

발걸음은 걸어가고

눈이 녹아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음은 4계절

썩지 않고 청결한

백설白雪에 묻어야 합니다

묻지 않아서 흔들리면

길이 흔들리고 삶이 흔들리며

세상이 흔들립니다 




'미발표 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색잡기  (0) 2017.10.02
긍정 병아리  (0) 2017.09.25
텃밭  (0) 2017.09.23
갖은 양념  (0) 2017.09.22
술친구에게  (0) 2017.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