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술친구에게

野塔 방우달 시인 2017. 9. 15. 03:11



술친구에게

방우달(시인)


내가 술 한두 번 대접하고

밥 한 끼 샀다고

친구야, 부담 갖지 마라

내 시가 좋다

나와 말을 나누고 싶다

그냥 보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술 한 잔 사는 것은 반갑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느냐고

술 살 생각은 아예 하지 마라

마음 가는 대로 형편 닿는 대로

친구야, 편하게 살

나의 언행은 이해利害의 고개 너머

맘껏 자유 풀며 흘러가는

한 점 구름이고

나의 몸은 예순 중반 저문 시인詩人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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