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12. 25. 01:46


걸치면 걸쳐진다
두 팔 없는 몸에도 걸린다

딱 맞고 딱 어울리는 옷
이 지상에 몇 벌 있을까

공무원에게 시인을 걸쳐놔도
시인에게 공무원을 입혀놔도

나는 늘 차림이 어색하다
알몸에다 生을 걸쳐야겠다


- 방우달의 《절》 중에서 -

인생은 한 번 사는 삶(一生)이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 찾기입니다. 사치와 허영의 옷을 입고
일생을 춤추다 가는 실없는 사람도 있고 알몸처럼 거짓없이
진실되고 바르게 살다가는 참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옷을 입었을 때 어색함을 느낄 때는
바로 벗어야 합니다. 남의 옷을 입고 가면을 쓰고
남의 삶을 사는 것은 꼭두각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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