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의 삶
방우달(시인)
34년의 직장생활을 퇴직하고 그 다음 날 서울에서
노숙자 생활을 보름간 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은퇴 후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견디기 위한 노숙자
체험을 먼저 하고 인생 2막을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결국 아내와 가족의 반대로, 용기부족으로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은퇴생활 5년 5개월, 왜 지금 그 일이
생각날까요? 고마움과 감사를 모르기 때문일까요?
힘들기 때문일까요? 삶에 염증을 느끼기 때문일까요?
퇴직 당시 서울시청 노숙자 담당 부서인 자활지원과장에게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유로 노숙자 체험과정을 운영해 달라고
건의했더니 "노숙자 생활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다!"란
답변을 들었지만 정말 필요한 현장 학습 프로그램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