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소양강 편지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5. 16. 01:24

소양강 편지


방우달(시인)



강폭이 바다처럼 넓어졌을 때

나는 강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했다

내 한 생을 사랑하지 못하고

바다에 닿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미안하구나

지나고 보니 정말 미안했구나

사랑한다는 말보다

미워했던 마음이 먼저 흘렀구나

웃으면 웃고 울면 울고 아프면 아픈

강폭이 좁은 소양강물 위에

나는 힐링의 편지를 쓴다

화해의 미소가 흐르는 강이다





'미발표 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  (0) 2016.06.19
故 천상병 시인을 기리며  (0) 2016.06.14
춘천에서는  (0) 2016.04.20
춘천의 땅  (0) 2016.04.20
춘천의 봄  (0) 201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