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낙락落樂

野塔 방우달 시인 2016. 3. 24. 04:32

낙락落樂


별똥별이 없다면
왜 하늘을 우러러 보겠는가

도토리
솔방울
알밤이 한 알
툭, 떨어지지 않는다면
왜 숲속을 홀로 걷겠는가

꽃은 왜, 인생은 왜
아름답고 아름답겠는가

- 방우달의 《풍선 플러스》 중에서 -

떨어지는 것은 경의롭고 성스럽고 아름답습니다.
꽃이 지는 자리에 열매가 맺어 영원으로 이어집니다.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순응입니다. 지금 봄꽃들이
막 피기 시작합니다. 떨어지는 것이 두려웠으면
봄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떨어짐은 시작입니다.
절벽은 새로운 세계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피우십시오.
그리고 아름답게 지는 것이 승리자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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