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응가야, 고마워

野塔 방우달 시인 2015. 5. 3. 08:00

응가야, 고마워

 

 

방우달(시인)

 

 

큰딸은 세살 아들의 똥을 받아서

함께 화장실로 간다

먼저 똥을 가려 준 아들에게

"잘 했어, 우리 아들!"

웃으며 안아주고 진심으로 칭찬한다

변기에 맞들어 똥을 부으며

"응가야, 고마워! 잘 가! 안녕!"

손을 흔들며 아들에게 시범을 보이면

아들도 똑 같이 엄마 따라 학습을 하면서 

응가는 귀여운 것, 고마운 것으로

아름답고  감사하는 삶을 배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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