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詩

하늘 구멍

野塔 방우달 시인 2014. 11. 30. 10:00

하늘 구멍

 

방우달(시인)

 

대개 애지중지 키운 아들놈은

부모의 생사 안녕에 무심한 법이니

그녀의 하루는 두 딸과

손주들의 통화로부터 열린다

 

어느 초겨울 아침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딸과 수다 끝에

"거기 비와?"

"응, 거기는?"

"여기도..... 어디나 하늘 구멍은 같구나!"

 

허전함과 외로움의 일상 탈출을 위해

다름 속에서도 같음을 찾아내고

우연을 필연으로 열어 젖히며 사는

그녀의 마음 구멍에도 비는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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