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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당하지 마세요^^

野塔 방우달 시인 2011. 10. 9. 01:07

 

알고 당하지 마세요^^ 조회 1071추천 0투자의견 0 의견없음신고
newfree21(newf****) 59.4.***.73작성자글 더보기 2011.10.08 18:01

돌려줬다고 론스타 돈 받은게 떳떳하다고?<칼럼>참여연대 우선감시대상 기업이 아름다운재단 기부한 금액 148억
박원순, 참여연대-아름다운 재단-아름다운 가게가 정치위한 사다리였나조병철 언론인 (2011.10.08 10:19:15)
◇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 박원순 변호사.(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치신인이라지만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노련한 정치가를 찜 쪄 먹는다. 제1야당인 민주당을 발아래로 꿀렸다. 서울시장직도 한 발은 걸쳐 놨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아니라는 판단이 나온다. 이런 추세라면 10.26 보선은 그의 대관식으로 막을 내릴 성 싶다.

문제는 그가 서울시장으로 적합한 인물인가 하는 의문이다.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으로 스몰 대한민국이다. 이 땅의 국력 60% 이상이 결집된 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핵심이다. 시장직은 어느새 대통령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박원순’하고 듣는 순간, 어디선가 본 듯한, 언젠가 만난 듯한, 심지어는 잘 알고 지내는 듯한 친근감을 갖는다. 그는 유명한 시민운동가의 한명으로 명망가에 속한다. ‘아름다운 재단’의 주인이요, ‘참여연대’의 대표였다. 대기업의 악덕과 패악, 비리와 부조리, 횡포에 맞서 싸운 인물이다. 의인의 풍모가 느껴진다.

2000년도 참여연대 시절에는 낙선 운동을 벌였다.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악법은 법이 아니다’라는 그의 대담함에 기성정치에 식상한 일부에서는 아찔함을 맛보았다.

그러나 그가 정치판에 몸을 던진 순간, 나는 명말의 유학자 진계유(陳繼儒)가 한 말이 번개처럼 스쳤다. 그는 ‘안득장자언´(安得長者言)에서 “누가 착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의심부터 한다”고 하였다.

나 역시 그랬다. 그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다고 언명하자 우리는 박원순의 진면목이 아닌 베일로 가려진 가면에, 본명이 아닌 가명에 속고 있었던 것이 아닌지 불현듯 의심이 떠올랐다. 정치판이라는 진흙탕에 발을 담그겠다는 그의 발언이 그의 과거 행적 전부를 되돌아 보게 했다. ‘참여연대’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재단’. 이 멋진 이름이 오로지 정치판을 기어오르기 위한 의도된 사다리였구나 하는 배신감이었다.

최근 그의 과거 행적이 하나둘씩 들춰지면서 그런 의혹과 불신은 더욱 짙어진다. 풍설은 모두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처럼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간이 아닌가 하는 그런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어쩐지 대다수 국민, 유권자인 서울 시민 거개가 그의 성형하고 짙게 화장한 얼굴에 오랜 세월 현혹돼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그의 생얼(참모습)을 모른 채 도깨비 분칠한 외양에 기만당해 투표한다면 서울시민은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서울시장이 되고 나서, 그의 정체가 드러난 뒤에야 손가락을 자른다고 울고불고 야단을 친들 배 떠난 뒤의 일이요 행차 뒤 나팔이다.

바람결에 묻어오는 그의 소문은 갈수록 흉흉하다. 역하고 비린 냄새에 코를 막고 싶고, 추악한 내용에 귀를 틀어막고 싶다. ‘겉을 꾸며 스스로 뽐내는 창기의 꼬락서니’라는 명(明)말 조세현(趙世顯)의 소리 없는 호통이 지하에서 미몽을 헤매는 나의 머리를 강하게 때린다.

그가 대표로 있으면서 ‘아름다운 재단’에는 삼성, 포스코, 현대, 한전 등 대기업의 기부금이 산사태처럼 쏟아져 내렸다고 한다. 참여연대 부설 ‘좋은 기업 지배구조 연구소’의 우선 감시 대상 50개 기업 중 11개가 2001년부터 10년 동안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 액수가 자그마치 148억 원 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사회단체라기보다는 준 재벌이 더 적합하다.

사회운동, 시민운동은 그 취지에 공감하는 이름 모를 장삼이사의 정성어린 소액 기부금에 의존한다는 상식과 통념을 깨부순 것이다. 기부금을 낸 대기업이 그가 참여 연대 대표로 있는 동안 공격의 화살을 무수히 퍼부었던 그 대기업과 거개가 일치한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기에는 너무나 희한하다.

무소속의 강용석 의원은 “내가 과거 참여연대에 활동할 때 참여연대가 대기업을 공격하면 대기업은 아름다운 재단에 거액을 기부하고 참여연대는 공격을 멈추는 패턴에 심각히 우려했다”고 전했다. 사실이라면 먹이사슬치고는 기이한 먹이사슬의 행태다.

소금 먹은 X가 물켠다고 이러고서야 인두겁을 쓰지 않는 한 재벌에 회초리를 들래야 들 수가 없다. 참여연대 시절 삼성을 사냥개마냥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으나 아름다운 재단에 7억원을 기부한 뒤부터 공격이 사라진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최근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재벌의 독선, 횡포, 전횡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폭발 일보 직전이다. 오죽했으면 재벌 공화국이라는 극단적인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보수 정권인 이명박 정권조차 상생과 공영을 내세워 재벌을 압박하고 있다. 작금의 이런 사태가 재벌 감시자가 사라진 것과 무관하다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일까. 아니면 나의 상상력 과잉이 빚은 과민반응인지 머리가 어지럽다.

그래도 이건 약과다.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론스타로부터 2004년부터 6년간 7억 6천여만원을 기부받았다고 한다.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는다.

론스타 하면 우리에게는 ‘먹튀 기업’의 대표적 악덕 외국업체로 인식돼 있다. 며칠 전에는 대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최종적으로 확정 받았다. 국민 분노가 일리 있다는 법적 판단을 받은 결과가 되었다.

사람이 염치, 예의, 도리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궁해도 받을 데가 있고 안 받을 데가 있다. 최소한 론스타로부터는 안 받아야 한다는 게 국민감정이다. 론스타가 설령 국민감정의 희생자라 하더라도 시민단체가 론스타의 대변인 노릇을 한다면 이 얼마나 참담한 현실인가.

국민감정이 정의의 잣대일 수는 없다. 그렇지만 시민운동, 사회운동이야 말로 국민감정을 토양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시민운동가가 앞장서서 국민정서를 배신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의 부인 강모 씨에 대한 풍문도 곱지는 않다.

시민운동가, 사회운동가의 최대 무기는 도덕성이다. 도덕성이야말로 그들의 처음이요 마지막이다. 아무리 돈, 돈, 돈 한다지만 등을 쳐서 토한 것을 뺏는 강도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사회운동에서 청렴성, 정직, 공정 등의 도덕성이 상실되면 정의는 어느 하늘 아래서 찾을 수 있겠는가.

시민운동가란 옛날로 치면 지조를 지켜 벼슬하지 않고 은둔하는 산림군자요, 재야의 선비 격이다. 옛 선비는 목이 말라도 이름이 의롭지 않다하여 도천(盜泉)의 샘물은 마시지 않았다. 밤이 이슥하여 잘 곳이 없어도 승모(勝母·어머니를 이김)라는 고을 이름이 예의에 어긋난다 하여 찬 이슬을 맞을지 언정 그 마을에 유숙하지 않았다. 21세기에 그런 엄격한 도덕률을 요구한다는 것은 가혹하다는 것은 안다. 그래도 그런 정신의 일부나마 지키려고 노력하는 게 시민운동의 정신이요 버팀목이다.

선비는 자두 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고 오이 밭에서는 신발 끈을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엄격한 자기 관리를 강조한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자두 나무 아래 갓끈을 고쳐 맨 뒤 갓 속에 자두가 한 가득하다. 오이 밭에서 신발 끈을 고친 뒤 배낭에 오이가 넘쳐났다면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내가 먹지 않고 배고픈 불우한 이웃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였다’라는 해명이 통할까.

한 때 정치인 사이에 사쿠라 논쟁이 인 적이 있었다. 낮에는 국민을 위한답시고 야당 행세를 하다가 밤에는 여당으로부터 돈푼깨나 얻어먹고 다음날 입장을 180도 바꾼 정치인을 일컫던 용어다. 낮에는 몽둥이 들고 도둑놈 잡는다고 설치다가 밤이 되면 돌변하는 사쿠라가 도처에서 넘쳐 나는 것이 현실이다. 낮에는 반(反) 론스타 하다가 밤에는 친(親) 론스타로 표변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대선의 전초전이 아니다. 허상, 허명, 가짜에 속아 투표하느냐 아니면 한 인간의 진면목을 밝혀내느냐는 선택의 무대다. 박원순, 그는 천사의 얼굴을 한 악인인가, 진실로 의인인가를 가려야 한다. 성형술이 뛰어난 세상인데다 화장이 워낙 두터워 쉽지만은 않다.

글/조병철 언론인·전 세계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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