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좀 세게 달린 죄

野塔 방우달 시인 2008. 2. 14. 08:41

좀 세게 달린 죄

 

방우달(시인)

 

어느 여름 밤

숨을 헐떡이며 탄천변을 뛴 적이 있다.

 

크게 벌어진

욕망의 입으로

들날숨 빠른 콧구멍으로

가끔 하루살이가 들어와서는 죽는다.

 

(그 죽음이 그들의 잘못도 아니고

물론 나의 의도도 분명 아니다)

 

좀 세게 달린 죄!

 

천천히 걷기로 한다.

입을 다물고

들숨 날숨도 힘 없게

조금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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