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 잡채/방우달(처세시인) 무슨 날에만 먹던 잡채 아무날에나 먹고 싶을 때 먹는다 무슨 날에만 넥타이 메고 입던 양복 아무날에나 입고 싶을 때 입는다 잡채를 먹을 때마다 어머니 보고싶다 양복을 입을 때마다 아버지 생각난다 잡채와 양복은 지금 눈 앞에 존재하고 어머니 아버지는 마음 속에 살아계시다 마음엔 죽음과 부존재가 살지 않는다 어머니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희희낙락喜喜樂樂 2023.01.24
탓의 환경 탓의 환경 방우달(처세시인) 나무는 바람을, 사막은 태양을 탓하지 않듯이 인간은 생노병사(生老病死), 불행, 고독, 고통, 고난, 역경 등을 탓하지 않고 살아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이런 것들을 꿋꿋하게 견디고 이겨내고 수용하고 나쁜 상황과 환경들을 승화 발전시키는 존재다. 생노병사가 있다고 태어나지 않을 것인가? 중도에 포기할 것인가? 삶 앞에 닥치는 모든 것들, 좋거나 나쁘거나 너무 기뻐하지도 말고 너무 두려워하지도 말자. 속성이고 본질인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태양과 바람을 탓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없는 것처럼. 희희낙락喜喜樂樂 2021.04.04
빈자리 빈자리 방우달(시인) 빈자리는 빈자리가 아닙니다, 단지 보이지 않을 뿐. 님이여, 부재하는 3인칭 공백이 아닙니다. 존재하는 1인칭 여백입니다. 미발표 신작 2020.02.01
그곳이 춘천이다 그곳이 춘천이다 방우달(시인) 부초는 허전하다 뿌리가 떠 있기 때문이다 뿌리는 박혀 있어야 뿌리답다 박힌 뿌리는 허전함을 잊는다 아니 모른다 의미와 가치는 쓸쓸하다 존재의 뿌리는 부초의 뿌리가 아니다 나는 정말 오오래 떠돌아 다녔다 늦었지만 뿌리를 내리고 나를 찾아야겠다 .. 미발표 신작 2017.03.07